맥코이는 뻐근한 목을 양쪽으로 기울이며 병원을 나섰다. 어서 집으로 가 씻고 술루를 옆에 낀 채 쉬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수술을 하거나 치료를 하는 일도 사실 참 힘들었지만, 환자나 보호자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일도 만만치 않게 번거로웠다. 그는 오늘 괜히 생떼를 쓰던 환자와 보호자를 생각하며 심기가 불편한 듯 짧게 콧김을 내뿜었다. 이 환자만 아니었으면 ...
“저.... 그러니까.”“네.”“어... 그.... 크리스씨.”“크리스라고 부르셔도 돼요.”“그래요, 그럼... 크리스. 내 이름은 알죠?”“네, 존 조 주인님이에요.” 주인님..... 존은 이마를 탁 짚고는 그 손으로 그대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주우이인니임. 존은 23세기에 듣기엔 참 민망한 단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안드로이드가 널리 보급된 이 시점에...
“아직 그 정도는 아니야, 진짜로.” “뭐가 아니야. 너 싱글로 지낸 게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알고나 그런 소릴 지껄이는 거야?” “말했지만 체이스, 진짜 필요 없어.” “그럼 나 도와주는 셈 쳐. 새로 나온 프로토타입인데 시중에 발매하기 전에 테스트가 필요하거든. 어때?” “마지막으로 말한다. 필요 없어. 딴 데 가서 알아봐.” 존은 인상을 팍 ...
-선생님, 저 드라이브 가고 싶어요 짙은 색과 옅은 색의 머리카락이 자유롭게 뒤섞인 금발의 푸른 눈의 잘생긴 소년, 크리스가 조용한 밤의 정적을 깨고 말했어 초여름밤의 한적함을 느끼며 귀밑머리를 훑고 지나가는 산들바람을 즐기던 단정한 인상의 남자, 요한이 사색의 불청객을 그러나 다정한 눈길로 바라보았지 잘 가꾸어진 널따란 정원을 어스름히 밝히는, 먼지...
“제발 그만 해, 넌 매사 그런 식으로 넘어가려고만 하잖아...!” 언제부터였을까, 네가 내 눈물을 귀찮게 생각하기 시작한 게. 우리는 이 자리에 서서, 우리의 발치에 우리의 시간과 우리의 생활이 널브러진 이 자리에 서서, 우리의 시간을 후회하고 있어. 시작이 뭐였는지 기억도 안 나. 나는 섭섭했고 너는 날 이해하질 못했어. 너의 무심한 한 마디가 내 가슴...
-천천히 가. 집에 갈때면, 아니면 학교에 갈 때면, 종종거리는 걸음으로 너는 나를 쫓아왔어. 나는 너보다 훨씬 빨리 컸었고, 너는 그땐 아직도 중학생 같았으니까. 그렇게 나는 너에게 종종 배려심 없이 굴었지. 그러니까, 사실은 모두에게는 매사 거칠게 굴었고, 그래도 너에게는 덜 거칠게 굴려고 노력하긴 했는데. -담배 또 피는 거야? 너는 뽀얀 얼굴로 눈썹...
.... 안녕. 어... 안녕? 내 이름은 존이야. 나는 칼이야. 여기는 우리 엄마야. 안녕하세요. 그럼 여기는 우리 엄마야. 안녕하세요. 너는 어디에 살아? 나는 저기 밑에 있는 초록색 지붕 집에 살아. 빨간 벽돌집? 응. 알아? 응. 자전거 타고 가다가 봤어. 너 자전거 있어? 응. 너는? 나도. 근데 나 자전거 진짜 못 타. 너무 힘들고 어려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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